L워드와 셰인

2017. 11. 28. 14:55 from 엠버의 이야기

내가 처음으로 여자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. <L워드> 라는 레즈비언 소재의 미드를 보고 극 중 셰인이라는 인물에게 너무 빠져들었다. 그녀의 중성적인 매력이 섹시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. 나에게 그 중성적인 매력은 '남자같은' 여자가 아닌 성별에 대한 경계가 없는 듯한 면이었다. 그녀는 나쁜 여자였다. 한 사람과 진중한 관계를 가지지 못 하고 지속적으로 여자를 찾게 되는 그녀가 안타까웠지만 간혹 특정 인물을 향한 그녀의 행위 안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. 나는 그런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? 그런 여자와 사랑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황홀할까? 나는 내가 그녀와 비슷한 여자들에게 빠져있던 사실을 친구들에게 숨기지 않았다. 친구들은 장난처럼 받아들였고 나도 그저 호기심인 줄만 알았다. 그 때까지 여고에 다녔었고 남자와 사귀어 본 적이 없었으니까 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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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주관적 엠버 :